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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블로그를 리뉴얼 해야겠다

· 약 3분
Park YoungHo
재밌게 살고 싶은 인간, 즐겁게 개발하고 싶은 개발자.

블로그 리뉴얼이 연례 행사 같았는데 어김없이 올해도 찾아오고야 말았다.

특이점이 있다면 이젠 AI에게 모든 코딩을 맡겨도 되기 때문에 맘에 드는 템플릿 찾아다닐 필요없이 좀 더 적은 리소스로 원하는 결과물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면 기술 블로그는 테크니컬한 주제를 다루는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을 갖고 있는데 완성도가 AI나 나무위키에 나오는 가벼운 정보들이 아니라 무겁고 경험이 담겨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글 한 편을 쓰고 마무리해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

문득 누워서 생각을 해보니 이렇게 오픈된 블로그는 개발자로서 내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기술을 다뤘는지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개발자 이전에 함께 하는 동료로서 내가 어떤 생각들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줄 수도 있는 장소라 생각이 들었다. 이 때까지의 나는 개발자로서의 아이덴티티만을 가지고 블로그를 바라봤다면 지금은 그것을 넘어서 그냥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블로그를 바라본다고나 할 수 있을 거 같다.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의 중요성도 느끼고 있고 직장인, 개발자, 하나의 인간으로서 흘러가거나 휘발될 수 있는 여러 생각들을 담을 수 있는 곳을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블로그 리뉴얼을 진행하려 한다.

개인적인 에세이나 일기 따위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나 핸드폰 메모에 쓰곤 하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은 옮겨서 정제하여 이 블로그에 접근하는 누군가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줄 수 있다면 좋겠다.

가령 채용담당자든 기술 아티클을 접한 뒤 관심이 생겨서 온 사람이든 그냥 어디서 어떻게든 이 블로그를 접근하게 된 모든 이에게 내가 함께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 재밌는 사람으로 비춰지면 좋을 거 같은데 또 아니면 뭐 어때 그런 인식이나 기대는 분명 실망을 가져온다. 일단은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고 나는 나를 위해서 글을 써야겠다.